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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9일 (월) 19:53 기준 최신판

서두를 놓으며

소원어, 혹은 찰린이라고도 불리는 이 언어는 제국이 탄생하자마자 발포한 외어금지령::外語禁止令::에 아직까지도 버틴, 몇 안 되는 명맥 굵은 언어다. 자연어 중에는 이것과 압존어 뿐이다. 나머지 언어는 다 사어화::死語化::된 지 오래다.


소원어는 고립어이며 VSO라는 어순을 가지고 있다.

왜 VSO인지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첫 번째, 행동은 존재에게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이는 행동이 없다면 존재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그러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존재보다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V가 SO의 앞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또 다른 이유인 두 번째, 찰린의 선조들은 죽음을 최고의 부정으로 보았으며, 그 때문에 죽음과 관련된 것들도 그 인식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죽음에 깃든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과 이별을 겪는다. 따라서 이별은 죽음의 성분 중 하나다. 그런데 V가 SO의 사이에 있을 경우 S와 O는 이별을 겪게 된다. 그러니 V는 SO를 갈라놓지 말아야 하며, 앞서 말한 첫 번째 전제 때문에 V는 앞에 와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 '너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곧 공존을 의미한다. 즉 공동체가 공동체라는 것을 누리려면 먼저 저 전제가 머릿속에 깃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면, 개인 없이는 집단도 없다는 것이다. 즉 '나'가 없이는 '무리'를 이룰 수 없다는 셈이 된다. 따라서 '너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먼저이며, 그것을 깨달아야만 '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고 믿은 찰린의 선조들은 S를 O의 앞에 둔 것이다.

이 세 가지 전제가 그 합리적인 이유다.

첫 번째 본론 :: 음운

자음 :: g n d r l m b s j ch k t p h lh x :: 총 열여섯 가지다.

모음 :: a i u e o :: 총 다섯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