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어휘는 좀 더 고대 신어에 가까웠고 독자적인 어근보다는 신계어족의 언어들이 공유하는 어근들을 많이 썼다. 예를 들자면 현재는 CS(지성체라는 의미의 독자적인 천족어 어근)에서 csio(인간)라는 단어를 파생시켜서 사용하지만, 그 당시에는 고대 신어에서 갈라져 나올 때 다른 언어들과 CLT라는 어근을 공유했으며 고대 천족어에서 인간을 의미하는 단어는 csio가 아닌 ocsalto였다. 현재 나머지 세 언어는 차시르어, 두함르어, 할트어 순으로 각각 CLT, ŌCLT, SLD를 사용하여 그렇게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현대 천족어는 느닷없이 CS라는 어근을 독자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천족어와 나머지 세 언어 사이에 같은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라도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 이렇게 독자적인 어근을 쓰게 된 이유는 북크레시아 지방의 고대 토착어인 Tiltana가 천족어에 흡수되며 다수의 어근이 새로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실제로 천족어가 Tiltana에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는 많은데, 바로 천족, 천족의, 천족어 등의 어휘를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Lusda라는 단어다. 명사에 사용되는 Lusda는 그렇다 치더라도 천족의, 천족어 등 형용사의 형태로 쓰일 때 예외적으로 -ph(형용사어미)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은 Tiltana의 형용사어미인 -a에서 왔음이 확실하고, 현대 천족어의 어근인 CS는 아무리 봐도 고대 신어의 어근이었던 CLT보다는 Tiltana의 어근인 CS와 훨씬 가깝다. 이 외에도 RD(존재라는 의미의 독자적인 천족어 어근), KF(천, 직물을 의미하는 독자적인 천족어 어근) 등 수많은 현대 천족어의 어근이 Tiltana와 같다. 즉 고대 천족어는 현대 천족어의 조상이라기 보단 고대 신어와 일부 Tiltana 어휘가 공존했던 언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사도 달랐다. 현재 ä라는 철자가 사용되는 조사는 후술하겠지만 그 당시에 전설 근저모음이라는 음운이 없었기에 전부 e였고, 주격 조사가 -tu가 아닌 -ta였으며 목적격 조사가 -di가 아닌 -duh였다. 게다가 음운론적으로 상당히 달랐는데, 조사의 차이점에서 미리 설명했듯 ä발음이 없었고 전부 e발음이었으며(ä는 전설 근저모음, e는 전설 중고모음) 현대 천족어에선 a발음인 일부 어휘가 당시에는 ʔ(성문 파열음)이었으며 유성 인두 마찰접근음(표기는 ʕ)이 있었다(!) 물론 Tiltana와 섞이고 인두음이 희석되었다. 현재 남은 인두음은 x의 일부 어휘에서의 발음인 ħ(인두 마찰음)뿐.
=== 중세 천족어 ===
중세 천족어는 사실상 Kairis 방언이라고 지방에서 사용되던 고대 신어의 방언이 Tiltana와 섞이며 약간 변형된 언어라고 보면 된다. Kairis 방언 특유의 몇몇 격어미가 오랜 세월이 지나자 마침내 단어와 분리된 독립적인 접사가 되었다. 이는 현대 천족어가 특유의 굴절성과 교착성을 굴절성(고대 신어의 Kairis 방언)과 교착성(Tiltana)을 동시에 보이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Tiltana가 완전히 흡수되었으니 사실상 Tiltana와 합쳐진 언어여야 맞지만 아직 Tiltana에서 사용되는 부사 어미인 -vŏk이 이때까지만 해도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히 작은 차이이긴 하다. 이 당시의 부사 어미는 고대 신어에서 사용되던 부사 어미 -wi였다v였다.
그동안 마법적, 주술적 의미의 기록으로만 사용되었던 천족 문자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서의 기능을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이후 천족문자는 실제 사용되는 천족문자로 개량을 거쳐 현재의 천족문자로 발전하게 된다.